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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맥락

김봉진의 《책 잘 읽는 방법》을 읽고

Q. 저자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 중 눈에 띄는 것은 ‘과시적 독서’입니다. 배달의민족이라는 서비스를 만든 기업의 창업자이자, 대표이기도 한 그는 스스로를 과시적 독서가라고 칭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그는 매우 솔직하게 그의 생각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말하는 과시적 독서라는 방향성에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독서에 입문할 때 ‘과시적 독서’의 유용성은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과시’를 목적으로 해서 책 읽기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다른 목적지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책이라는 바다를 여행하는 첫 수단으로 ‘과시적 독서’라는 배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Q. 가장 주목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는 디자이너 출신 기업가라고 합니다. 그의 기업 이미지도 디자인 쪽에서 이미지가 좋죠. 그런 이유인지 모르고, 그가 이 책의 디자인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책의 여백입니다. 책은 매우 많은 여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은 여백을 활용해 읽기 쉽고, 재미있고, 눈이 편해졌습니다. – 사실 이런 배열 방식은 제가 책을 쓸 때 활용하려고 했던 것인데 말입니다. 같은 생각을 실행한 책을 만나니, 외로운 바다 한 곳에서 따듯한 배 한 척을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Q. 모든 생각이 같았나요?

모든 생각이 같을 수 있겠나요. 하나 예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예를 들어서 “~에 따르면”이라는 화법을 책을 읽고 구사하라는 것입니다. 즉, 책의 권위, 제삼자의 권위를 빌어서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강화하라는 것인데요… 저는 이런 강화, 강조법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권위나 제삼자의 권위가 어떤 것을 “정당화”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나타 낼 때, 이런 외부의 권위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효과적인 말하기 기술” 이라고는 할 수 있겠죠.

Q. 이 책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책에는 여러 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책들을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OOOO 책을 추천합니다’라는 문구가 없이 책의 전체 맥락에 의해서 추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큐레이션 된 책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이 이 책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저자가 추천한 책을 다 읽었다면, 이 책을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겠죠? 그때가 오면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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