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목표와 기한을 적었다. 얼마나 했는지 셀 수도 있다. 그런데 며칠 뒤 멈추고 나면 ‘또 의지가 부족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때 목표를 더 정교하게 적는 일과 실행이 막힌 조건을 찾는 일을 구분해 보면 좋겠다.
SMART는 목표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달성 가능하고 관련성과 기한이 있도록 살펴보는 틀로 널리 쓰인다. 목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형식을 채웠다는 사실이 실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SMART가 외적 동기나 단기 성과만 다룬다고 단정할 이유도 없다.
원하는 결과와 가로막는 것을 함께 보기
나는 목표를 정한 뒤 바라는 결과와 실제 장애를 함께 살피는 접근을 제안하고 싶다. MCII는 Mental Contrasting with Implementation Intentions, 즉 바라는 미래와 현재의 장애를 대조하고 상황별 대응 계획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WOOP 공식 연습 안내](https://woopmylife.org/en/practice)는 이를 바람, 결과, 장애, 계획의 순서로 다룬다.
먼저 자신에게 중요하면서 실현 가능한 바람 하나를 고른다.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떠올린다. 이어 그 결과로 가는 길에서 자신 안의 어떤 반응이나 습관이 가장 큰 장애가 되는지 살핀다. 마지막으로 그 장애가 나타날 때 할 행동을 정한다.
장애를 살핀다는 말이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라는 뜻은 아니다. 시간이 배정되지 않았거나 필요한 자원이 없다면 외부 조건도 바꿔야 한다. 내 반응을 조정할 부분과 협의하거나 도움을 구할 부분을 구별한다.
막연한 의욕 대신 알아볼 수 있는 신호
예를 들어 보고서 초안을 쓰려는데 첫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다가 멈춘다고 하자. 이 경우 ‘의지가 떨어지면 노력한다’보다 ‘첫 문장을 계속 고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본문에 넣을 사실 세 가지를 먼저 적는다’처럼 상황과 행동을 연결해 볼 수 있다. 설명을 위한 예시이며 누구에게나 맞는 처방은 아니다.
실제로 해본 뒤에는 장애를 제대로 짚었는지 확인한다. 첫 문장이 아니라 자료 부족 때문에 멈췄다면 계획을 바꿔야 한다.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다시 의지를 탓하지 않는다.
‘되는 경험’을 무엇으로 확인할까
내가 원하는 되는 경험은 실패가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었는지, 어디에서 막혔고 무엇을 고쳤는지 알아가는 경험에 가깝다. 작은 실행도 실제로 했는지 확인하고, 효과가 없었던 계획은 조정한다.
기존 글에서 소개했던 프로그램의 일정과 가격은 당시 안내다. 여기서는 현재 모집이나 효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목표를 더 잘 적는 것과 실행 조건을 살피는 것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남긴다.
지금 멈춘 목표 하나가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면 좋겠다. 원하는 결과는 무엇이고, 실제로 멈춘 순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다음 계획은 그 장면에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