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당시 애플과 구글의 30% 수수료 논쟁을 보며 나는 강한 질문을 던졌다. 예전에는 플랫폼을 칭송하던 업계가 왜 이제는 플랫폼을 비판하는가. 그때 무엇을 근거로 생각했는지 돌아보고, 수수료를 판단할 때 함께 살필 네 가지 항목을 나누어 보려 한다.
당시 나는 비즈니스 모델 전문가들에게 이 수수료가 불합리한지 여러 번 물었다. 돌아온 답은 합리적이라는 쪽이었다. 그 대화들이 내 생각에 확신을 더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누구에게 어떤 조건을 놓고 물었는지 남아 있지 않으므로, 그 기억을 전문가 전체의 합의나 수수료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쓰지는 않으려 한다.
거인의 등에 올라탄 뒤의 불만
나는 2012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7:3 수익 배분이 정착했다는 기사를 떠올린다. 스마트폰 플랫폼이 게임 개발사에 더 나은 가격 구조와 시장 접근성을 열어 주었고, 당시에는 구글과 애플을 칭송했다는 기억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업계가 30% 수수료를 비판하자, 나는 이를 “거인의 등에 올라타 성장하고 거인의 목을 물어뜯는” 장면처럼 받아들였다.
나는 플랫폼이 자기 제품으로 시장을 만들었고, 앱 개발사에게 그 시장에서 영업할 권리를 판매한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수수료는 판매 가격을 정할 때 미리 계산해야 하는 비용이며, 개발사의 이익은 남은 몫 안에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당시 내 사업 판단이었다. 실제 시장지배력이나 소비자 피해, 당시 정책의 법적 평가는 별도 자료로 검토해야 한다.
가격과 비용을 분리해 본다
수수료 논쟁에서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된다”는 문장을 바로 받아들이거나 바로 부정하면 안 된다. 먼저 플랫폼에 내는 비용이 얼마인지, 개발사가 어느 정도의 마진을 예상했는지, 그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적어야 한다. 가격은 비용 하나로 결정되지 않고, 고객이 얻는 가치와 경쟁 상황, 할인과 결제 비용에도 영향을 받는다.
거래는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잃는 일만은 아니다. 소비자는 가치 있는 제품을 얻고 공급자는 돈을 얻는다고 양쪽이 동의할 때 거래가 성립한다는 것이 당시 내 설명이었다. 다만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도 시장에 실제 대체 경로가 있을 때만 충분한 판단이 된다. 다른 플랫폼에 갈 수 있는지, 직접 결제할 수 있는지, 고객이 그 이동을 받아들일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30%를 평가할 때는 네 칸을 나눠 보자. 첫째, 플랫폼이 제공하는 시장 접근·결제·유통·기술 비용은 무엇인가. 둘째, 개발사 마진과 운영 비용을 빼고도 사업이 성립하는가. 셋째, 수수료가 소비자 가격과 구매량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넷째, 다른 플랫폼이나 직접 판매라는 대체 유통 경로가 실제로 열려 있는가.
더 싼 경로를 만드는 방법
그때 내가 생각한 대안은 세 가지였다. 수수료가 더 싼 새로운 스마트폰 플랫폼을 만들거나 기다린다. 사람들이 널리 쓰는 플랫폼을 직접 만들고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다. 또는 스마트폰 안에서 결제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판매한다. 당시 글의 대안은 단순하지만, 플랫폼 의존을 줄이려면 누군가는 고객·기술·결제·운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논쟁의 결론을 상대의 욕심으로만 닫을 수는 없다. 수수료가 합리적인지 판단하려면 플랫폼이 만든 가치, 개발사의 비용과 마진, 소비자 가격, 대체 유통의 가능성을 같은 표에 올려야 한다. 당시 나는 플랫폼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라는 강한 입장을 남겼고, 현재 독자는 그 입장의 근거와 한계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불만을 기록하는 일과 경쟁·선택·피해를 검증하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이다.
반론을 같은 표에 올린다
플랫폼은 결제와 배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보안, 심사, 업데이트, 이용자 접근, 검색과 추천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수료의 일부는 시장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 반대로 개발사가 다른 결제 수단이나 유통 경로를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면, ‘싫으면 나가면 된다’는 선택지는 현실보다 좁다. 플랫폼이 만든 편익과 함께 그 의존도도 측정해야 한다.
개발사 쪽도 수수료를 가격에 넣었다고 끝나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면 구매자가 줄어드는지, 같은 가격에서 마진이 지속되는지, 플랫폼이 제공하는 노출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한다는 주장은 가격 변화와 구매 행동으로 확인해야 하고, 개발사가 더 벌고 싶다는 해석은 당사자의 동기로 단정하지 말고 입장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렇게 네 기준을 비교하면 당시의 날카로운 비판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판단의 빈칸을 보충할 수 있다. 플랫폼 비용은 계약 조건이고, 시장지배력은 별도의 경쟁 문제이며, 소비자 피해는 실제 가격과 선택 가능성으로 확인해야 한다. 세 문제를 한 문장으로 합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논쟁을 오래 검토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