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꽃에게
“너의 꽃잎은 왜 떨어지느냐”
묻지 않는다,
묻지 못한다.
흔들렸던 꽃에게
“너만 왜 땅에 떨어졌느냐”
물어선 안 된다.
흔들린 꽃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상처를
안아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몸을
지탱해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외로운 마음을
포근히 해 주지 못한,
주지 못한 숲과
바람과 땅과 태양.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못한
별과 사람.
주지 못한 우리가
우리에게 물어 기려야 한다.
“주지 못한 사람이여,
그는 왜 주지 못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