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세계와도 같다.
고유해서,
다 알 수 없어서.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는
같아지지 못한다.
어젯밤 차갑던 살결이
아직 내 머리를 덮고 있는데,
정오를 지난 빛 아래
따뜻한 온기가 그것을 뒤엎는다.
어제 내가 던진 막말과 평가와 충언은
오늘 닿은 부드러운 손길 앞에서
제 자리를 잃는다.
고집스럽고 재미없고
변하지 않는 껍데기 같던 네 이름이,
한 모금 뱉은 말과 호흡으로
다시 내 마음에 새겨진다.
네 미소는
졸고 있던 나를 깨운다.
사랑한다.
어제의 얼굴로
오늘의 너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어서,
너는 세계와도 같다.
사랑한다.
너는 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