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아티클 목록으로 돌아가기

너는 세계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7-07-12 · 개선 정본 판본

너는 세계와도 같다.

고유해서,
다 알 수 없어서.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는
같아지지 못한다.

어젯밤 차갑던 살결이
아직 내 머리를 덮고 있는데,
정오를 지난 빛 아래
따뜻한 온기가 그것을 뒤엎는다.

어제 내가 던진 막말과 평가와 충언은
오늘 닿은 부드러운 손길 앞에서
제 자리를 잃는다.

고집스럽고 재미없고
변하지 않는 껍데기 같던 네 이름이,
한 모금 뱉은 말과 호흡으로
다시 내 마음에 새겨진다.

네 미소는
졸고 있던 나를 깨운다.

사랑한다.

어제의 얼굴로
오늘의 너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어서,

너는 세계와도 같다.

사랑한다.
너는 나의 세계.

독자의 맥락과 여백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당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질문과 선택의 맥락을 자기 노트에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