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을
아주 잘게 나누면
가느다란 실 하나가 보일지도 몰라.
너무 얇거나,
끝없이 길거나,
색과 향마저 매혹적인 실.
그래,
아마 애증으로 꼬인 실이겠지.
하지만 네가 들여다보는 것은
사랑한 시간보다
그 시간을 쪼개 이해하려는 마음일 거야.
미분은 함수에게나 가능한 일.
무언가 들어가고
무언가 나오는 것으로
사랑을 다 설명할 수는 없잖아.
사랑은
들어온 것이 안에서 새로 태어나고,
내보낸 것이 밖에서 다시 번지는 일.
그래,
분명 애증덩어리겠지.
그래도 끝내
쪼갤 수 없는
애증덩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