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스티브 회고: 나는 느껴야 했지만, 느끼지는 않았다.

2022 스티브 회고: 나는 느껴야 했지만, 느끼지는 않았다.
Photo by zero take / Unsplash

"그래 네 이야기가 맞아, 그게 뭐?"

사람은 이성과 감성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거나, 사람들에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논리와 합리로 대변 되는 이성적 입장을 취해야 할까, 아니면 주관과 감정에 기반한 감성적 입장을 취해야 할까.

답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이유는, 이성적인 설득을 해도 '감성' 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은 설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물은 다음과 같은 피드백으로 돌아온다.

"그래 네 이야기가 맞는데, 그게 뭐?"

내가 받은 피드백중에, 실패도 셀 수 없이 많지만, 완전하게 실패라고 볼 수 없는 위와 같은 피드백을 매우 많이 받았다. (물론, 이야기 조차 틀렸다는 피드백을 더 많이 받는다)

나는 그래서, 정말 많이 고민 해왔고, 올해가 그 정점에 이르렀다.

실패: 나를 지지해주는 분들의 못질과 망치질

올해도 역시 정말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물론 99% 가 실패에 가까울 정도의 처절한 성적이었다. 나는 올해 리더로서도 처참했고 개인으로서도 처참했다. 그리고 그런 처참한 나를 일깨워준건 우리 팀원들이었고, 주변 지인들이었다. 그들은 나를 지지해주면서, 나를 매우 강하게 때렸다.

그들의 솔직하고 냉철한 망치는 우선 나를 무너뜨렸고, 나는 허물어 졌으며, 혼돈에 빠져들게 했다. 하지만, 난 그 혼돈속에서도 매우 강력한 실타래를 찾았으며, 그 실타래는 나를 지지하는 그들에게서 비롯되었다.

나를 지지해주지만, 필요한 곳에 실랄한 평가.

상담: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는건, 이성을 극대화 하는게 아니라 이성을 마비시킨다.

올해 변화는 '잠자는 시간- 라이프 스타일' 위주의 치료를 하던 대형 병원에서 그렇지 않은  동네 병원으로 주 병원을 바꾼것과 나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자라는 생각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보자라는 선택으로 바꾼 것이다. 그렇게 나는 지인에게 심리 상담가를 소개 받았다. 그 때 나는 올해 겨울을 내가 지내기 힘들다 생각했다. 나에게 꼭,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첫 만남에서 상담가 분이 말씀하시길, 나의 기대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상담으로 느낄 수 있다는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지만, 제가 지금 제 선택에 기대하는건 지금 필요한 선택을 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 선택이 바로 상담이에요, 지금 제 목적은 탁월한 효과가 아니라,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첫 만남이 있은후 원래는 2주후에 보아야 하는걸 1주일 만에 찾아갔다. 이유는 출장 갔다 올라오다가 내가 매우 심각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누가 취소한 상담 시간을 꿰차고 상담을 받았다.

상담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이 상담에서 "내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억누르려 하는 사람" 이기 때문에 지금 벌어지는 모든 문제가 벌어진다는대 동의하게 되었다. 인간은 이성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이성은 감정이 필요하다. 느끼는게 필요하다.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는건, 이성을 극대화 하는게 아니라 이성을 마비시킨다.

be free
Photo by soheyl dehghani / Unsplash 
스티브는 감정이나 마음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사람이에요. 완벽해 지기 위해. 그 바탕에는 감정이나 마음을 통제할 수 없을까 두려워하는게 있는거죠. 그런 나머지 "감정"을 배제하니까 ...

이러한 매우 효과적인 상담이후에는 3주후에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일 빠르게, 급하게 다시 상담을 시도 했고, 결국 다시 취소된 상담시간에 상담을 받았다. 이유는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는 지난 상담 이후, 내 감정에 "왜" 를 물었다. 너는 지금 뭘 느끼니? 너는 지금 왜 그걸 느끼니? 라면서 내 감정을 "이해"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저번 상담의 결과를 잘 못 실행하고 있었다. 나는 "왜" 를 묻거나, "뭘 느끼니?" 라는등 질문을 했어선 안되었다.  "왜",  "뭘 느끼냐"는 질문을 들은 내 감정은 다시 내게서 숨어버리기 시작했다. 즉, "왜" 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내 마음을 억제하고 억누르는 방법이었다.

왜? 라고 묻는게 아니라 나는 다음과 같이 내 마음을 대했어야 했다.

왜? 라고 묻는게 아니라... "아, 지금 힘들구나" "아 너가 진짜 그게 후회스럽구나", "아 정말 그렇게 과한 행동을 하고 싶을 정도로 후회를 하고 있구나", "미안하구나", "그만큼 책임지고 싶구나" ... 그렇게 너가 밉구나. 그러게 힘들구나...
I Can See My Soul
Photo by Fares Hamouche / Unsplash

스티브의 2022 회고

회고를 위해서는 분명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성적으로 잘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잘 못이 시정되지 않는다. 우리를 움직이는 최종 관문은 영장류의 뇌가 아니라 파충류의 뇌다. 즉 감정이다.

그리고 감정을 이해한다는건, 감정을 분해하고 분석하고 그 출처를 찾는게 아니다. 그 보다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것, 화가나면 화가나는대로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미안하면 미안하게, 책임져야 하면 책임감을 그냥 느끼는 것이다.

2022년 스티브 회고

"2022년의 나는 리더로 실패했다. 그게 너무 싫었고,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앞으로 그냥 내가 맡은일을 잘 하고, 리더로 성장해서 다시 실패하지 않고, 실망시키지 않는 건데 ... 그 실패가 너무 후회 스러운 나머지 너무 미련을 떨고, 슬퍼하고, 스스로 힘들어하고, 집착하고 싶은거구나 ... "

2023년 스티브 목표

나는 졸라 뛰어난 놈이 될 겁니다. 다신, 후회 하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