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한 택시 기사분이 사망하셨습니다. 혁신과 변화의 흐름에, 생존과 삶을 고민하던 분이셨습니다. 우리에게 가족이 있는 것 처럼, 그분에게도 그런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동시에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만'이라는 어미를 다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만'이라는 개념은 매우 부실한 개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써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만'이라는 어미를 다는 이유는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되겠다 싶어서이죠. 우리 사회에서 현재 있는 변화는 멈출수 없는 흐름입니다. 자동화가 되어 일자리가 없어지고, 산업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흔들려서 웃는 사람도 생기지만, 우는 사람도 생깁니다.

현재 디지털 혁신 흐름에 있어서, 현재 있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입니다. 그 일자리는 카풀이나 에어비엔비처럼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방향을 찾던지 편의점의 자동판매화 처럼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버릴 겁니다. 이는 너무 분명한 방향성 입니다. 현재 정부의 정책 때문도 아니고, 세계의 악당들이 세계를 조작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변화를 혁신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사회안전망'과 '기본소득', '로봇세'등의 도입을 촉진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혁신가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면서, 변화에 피해입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변화속도가 늦는 이유중 하나는 변화에 손해 볼 사람들, 피해 입을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제도-문화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수준의 사회복지제도 등 위와 같은 조치들은 우리 사회의 변화 탄력성을 높여주면서 회복 탄력성도 높여주는 장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 기존 세계를 벗어나 더 좋은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위와 같은 사회의 탄력성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사회에 제시하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늦은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p.s. 붙여 말하자면, 저는 지금의 변화의 흐름이 일자리를 "더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예전에 있었던 변화의 흐름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지금의 흐름이 일자리를 증가할 거라는 것은 기대일 뿐입니다. 사회 탄력성을 키우는 제도와 장치를 제안하는 선택은 일자리가 더하는 변화가 이루어진 사회에 별 해악을 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 탄력성을 키우는 제도와 장치를 제안하지 않는 선택은 일자리가 감소할 변화가 이루어진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