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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logoJace Grandinetti

저는 태생적으로 이상한 놈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언젠가, 어머님께서 집에 오시면서 누군가 똑바로 쳐다봐서 불쾌했던 경험을 들려주셨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태도로 반응했습니다. “그게 꼭 불쾌하기만 한 일은 아니지 않나?”

저에게 어떤 ‘버릇’ 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면 피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좀 고친 것 같지만, 여튼 이런 버릇이 있습니다. 왜 이런 버릇이 생겼는지 이해한 것은 WPI를 접하면서부터입니다. WPI 유형 중 아이디얼리스트는 사람들을 빤히 바라보는 보고는 하는데(그런 경향이 강한데), 사람들이 빤히 바라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회피’를 학습하게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학습된 회피’라는 거죠. 이 행동이 자꾸 일어나다 보니 ‘학습된 회피’는 남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버릇을 만든 것입니다.

뭐 이렇게 사람들이 ‘누군가가 똑바로 쳐다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 일입니다. 사회학에서는 이런 것을 ‘시민적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저는 ‘시민적 무관심’을 간단하게 풀자면 '두려움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저라는 이상한 놈은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고 싶어 합니다. 바라보는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이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있는 어떤 장막을 벗겨내고 싶다.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있는 장벽, 38선을 허물어 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들기 시작했죠. 그렇게 되던 차 얼마 전에 떠올린 게, ‘인사를 좀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거죠.

그러던 중에 지금 참여하고 있는 연구용으로 읽은 책이 하나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만날 때 - 키오 스타크 지음” 입니다. 이 책을 읽고 한껏 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순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시민적 무관심보다는 시민적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안녕하세요” 라던지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보려고요. 근데, 잘될지는 모르겠네요.

어렵지만, 앞으로 이렇게 해보려고요.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포근하네요.”

덕분에 미소 짓는 연습도 하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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