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어쩌다보니 이상한 인터뷰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_어쩌다보니 이상한 인터뷰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써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누군가와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얻게 되었고, 단독으로 그 내용을 옮겨본다.

Q: 안녕하세요. G 님. 이렇게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악수를 청했다.]
G: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신지... [갸우뚱 갸우뚱]

Q: 질문하는 사람입니다. 불러놓고 모른체 하시면... [웃는다.]
G: ... 진행하죠... 그럼... ["도대체 누구냐 넌."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자, 그럼 시작하죠. 당신은 글을 왜쓰고 계십니까? [웃는다.X2]
G: (지금 이게 질문인가...) 흠 ... ['그래도 인터뷰 하는 사람인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기다린다.]

Q: ... [그저 웃는다.X3]
G: 아, 질문 끝나신건가요... [나름 우회적으로 말 했지만, 상대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않는다.]

G: 그렇다면 크게는 다섯가지 이유로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뱉어놓고, 스스로 엄청 뿌듯해한다.]
Q: 다섯가지 이유요? 뭔가요?

G: 우선 삶이라는 현실, 그리고 관계의 측면부터 시작해보죠. [뿌듯함을 인정받고 싶은데, 상대방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Q: ...

G: 제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 알아들을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거나, 표현되거나 할 수도 없는 그런 것입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당신 처럼 말이죠. 여튼 제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밖으로 나와서 어떤 형태를 갖추기 전 까지는 저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 것을 지각하거나 느낄 수 없습니다. 애초에 형태가 없으니 변형이나 발전 따위도 불가능 하죠.

G: 그래서 저는 그것들을 일단 문장으로 적고, 글을 씁니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합니다. 아, 대부분의 글쓰기 이전에 낙서가 진행되기는 합니다. 지금 처럼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서도...

Q: 그렇군요.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죠. [마치 로봇의 목소리를 듣는것 같다.]
G: 아, 다음인가요, 네 좋습니다. [이말을 마치고 로봇 자판기로 변한 듯, 끊임 없이 계속 말한다.]

G: 두 번째 이유는 감각과 공유, 공감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제가 글을 쓰는 행위, 표현하고, 남기고 새기는 행위는 제 머릿속에 있는 것을 바깥으로 끌어내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저역시 제가 새긴 내용들을 바탕으로 감각합니다. 물론 표현하고 남기는 과정에 있어서 머릿속에 있는 내용들과 걸맞는지 검토를 해봅니다만. 그 검토작업 역시 쓰고 새기고 남기는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G: 여튼 이런 쓰고 새기고 남기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기록된 내용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집니다. 이때에 들어서야 제 머리에 들어 있던 생각에 대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청할 수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저에게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줄 것입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관심없다" 라는 것을 제게 표현해 주겠죠. 그리고 사람들은 제가 말한 내용들에 대해서 호감 또는 비호감, 동의 또는 비판등의 마음을 가지고 제게 전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지속되면서 제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도 있고, 저와 다른 사람의 유대감이 형성 되겠죠.

G: 보아하니 이제 세번째 이야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G: 그럼 넘어가 보죠. 자 이런 유대감이 형성 되었습니다. 제 생각이 좋았다면 사람들 중에는 이것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거나, 저와 뜻이 같거나,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길 것입니다. 제 생각은 저와 다른 사람이 가지는 활동들로 인해서 공동체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하는 생각들, 제가 만드는 것들,제가 관찰한 내용들이 제 주변과 제가 사는 이 곳 그리고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Q: 네번째 이군요. [냉큼 말하지만, 무국하고, 차분히 뱉어낸다.]
G: 아 그렇네요. 이제 두 부류가 남았군요. 엄청 오래 말한 것 같은데 허허..

G: 자 네번째 이군요. 제가 세번째 에서 말씀 드렸듯 저는 제 생각의 결과물이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 유용함으로 인해서 이 세상을 좀더 이상적으로 좀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구체화 되지 않고, 일정 형태를 갖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쓸모도 없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망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 물론 일정한 형태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행동이나 도전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세번쩨에서 언급했었던 '저와 뜻이 같았던 사람',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그걸 바탕으로 움직일 테니까요.

G: 그럼 조속히 다섯번째를 밝히고 끝을 내도록 하죠. 질문도 안하시는데 말이죠. [그래도 상대방은 여전히 멀뚱 멀뚱 거리면서, 계속해서 웃고있다.]

G: 다섯 번째는 저의 성장입니다. 저는 위와 같은 과정1 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험을 즐기고, 그것의 마지막을 성취하고 싶습니다. 성취로 얻는 물질적인 보상, 시간적, 감성적인 보상들도 저를 기쁘게 해주겠죠. 그래도 저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자각을 나날히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언젠가 제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기도 합니다.

Q: (뭐야 이놈은, 자뻑의 화신이구나... 이상한놈인데 자뻑까지... 하, 어째 첫 인상부터 피곤하다 했어. 빨리정리하고 어서 자리를 뜨자.)

Q: 자 그러면 정리를 하면서 마무리를 해보도록 하죠.

  1. 글을 쓰는 것은 당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하며, 생각을 보다 구체화 실체화 하며, 형태를 갖추게 합니다.
  2. 글을 쓰는 것은 당신의 생각을 당신 스스로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이 느끼고 감각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감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고 나누고, 떄로 당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기도 하는군요.
  3. 글을 쓰는 것은 당신의 생각이 공동체와 연결되도록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생각이 유용한 도구로 활용 되었습면 좋겠다는 생각도하고 있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함께할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네요.
  4. 거기다가 당신은 그 도구로 하여금,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곳, 보다 이상적인 곳으로 다가가기를 바라고 있군요.
  5. 그리고 당신은 이 전체적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을 즐기고 싶어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고 싶어하기도 하는 것 같네요.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자각"을 하고 싶으시기도 하구요. 솔직하기도 하고 당돌하기도 하네요. 재미있습니다. 거기다가 "이 세상의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다"라는 꿈까지... 참. 재미있는 분이네요.

Q: 아 오늘 만남은 여기까지였나봅니다. [준비된 스크립트가 바닥났다.어서 종료하자.]

  1. 그러니까 "머릿속에 있는 것을 형태를 갖추고, 그것을 다시 사람들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 한 뒤 실제로 행동해보고 도전하여, 유용한 도구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여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

  • 추신. 이 문서는 이상한모임에서 물귀신 역할을 하려고 작성된 문서이기도 함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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